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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이상의 처절한 역사 현실 가운데서도 '그리스도교 신앙'이 놀라울 정도로 생성, 확장, 전진해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데서 비롯되었다. 분명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줄기차게 선포되고, 그 말씀을 경청(傾聽)할 때에 '신앙'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결실을 맺는다(롬 10:17). 이처럼 '설교'와 '신앙'의 변증법적인 상관관계(dialectical correlation)가 분명하기 때문에, 사도 바울은 사랑하는 디모데에게 설교에 대한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렬하게 촉구했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저 갈릴리에서 “때가 찼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막 1:15) 하는 설교로 시작되었다. 따라서 설교자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철저하게 고백하면서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왜냐하면 신앙고백이란 자신의 ‘신앙’을 공공연하게 ‘선언’(professio fidei )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또한 설교자는 사도 바울이 고백한 것처럼(행 20:22-24) 하나님의 부르심(召命)과 사명(使命) 앞에서 생명을 내걸고 복음을 증언할 열정이 넘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설교는 허공을 맴도는 소리로 전락할 것이다. 만일 설교가 가련하고 비참한 소리로 전락한다면, 어느 누가 새 역사를 창조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감격하며 만끽할 수 있겠는가? 일찍이 광야에서 선포한 세례 요한의 소리(vox )가 ‘하나님의 생생한 음성’(viva vox , living voice)이 된 것처럼, 마르틴 루터(M. Luther)도 설교자는 ‘살아 있는 복음의 소리’(viva vox evangelii )를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폴 스코트 윌슨(P. S. Wilson)도 오늘날의 설교, 설교자, 청중의 삼중관계에 대해 심각한 질문을 제기한 후 이 설교신학적인 물음에 1부, 2부, 3부 총 20장(章)으로 구성된 이 책 『그리스도교 설교의 역사』를 통해 ‘설교사적’(說敎史的)으로 간단명료하게 추적하고 제시함으로써 대답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서, 그는 사도 바울을 포함한 초대교회, 속사도시대와 중세 교부들, 종교개혁자들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20명의 뛰어난 설교자들(세 명의 여성 설교자 포함)의 생애와 사상과 성서 해석 방법론, 그들의 설교의 배경(Homiletical Setting)과 직접적인 증언과 설교의 실례들(Sermon Sample), 그리고 그들의 설교에서 오늘날의 ‘설교 신학과 실제’에 적용할 수 있는 설교론의 의미(Implications)를 폭넓고 깊이 있게 파헤치고 있다. [추천사]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설교자나 설교를 가르치는 설교학자들은 최근의 여러 성서 연구 결과물과 문학적인 비평 이론들을 읽음으로써 설교 분야에 큰 도움을 받거나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폴 스코트 윌슨(Paul Scott Wilson)은 이 책을 통해 위에서 언급한 전통적인 설교 분야 외에 우리와 같은 설교자에게 엄청난 자양분으로 작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설교 분야가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 준다. 다시 말해서 그는 오늘날 우리 세대에 이르기까지 거듭해서 연마해 온 ‘설교의 역사’를 제시해 준다. 윌슨은 간략하지만 내용이 풍부한 이 저서를 통해서 역사적으로 존경받는 ‘선배 설교자들’과 다시 한 번 신실하게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해 줄 뿐만 아니라 ‘선배 설교자들’의 행보를 통해서 우리가 좀 더 능동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끈질기게 촉구하며 자극한다. - 프레드 B. 크래덕(Fred B. Craddock) / 에모리대학교 캔들러신학교 설교학, 신약학 교수 이 책의 출판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저자는 본문을 통해 인간 내면의 깊은 정서를 만져줄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스무 명의 설교자를 정선하여 설교자로서 그들의 삶은 물론 그들이 역점을 두었던 것들에 흥미진진하게 접근해 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을 통해 교회는 지나온 역사와 잠재된 가능성을 확인하고 발전시켜 갈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될 것이다. - 바버라 베이트(Barbara Bate) / 미국연합감리교회 예배와 설교 지도부서 책임자 윌슨의 이 책은 루터처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설교자뿐만 아니라 작곡자 로마노스처럼 다소 생소한 이름의 설교자들에 대해서도 기록함으로써 오늘날 우리에게 영적으로 깊은 감동을 줄 뿐만 아니라 폭넓은 통찰력까지 제공하고 있다. 분명 이 책은 우리가 직면해야 할 엄숙한 공동과제를 수행해 낼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해 주고 있다. - O. C. 에드워즈(O. C. Edwards) / 시버리웨스턴신학교 설교학 교수
지은이 폴 스코트 윌슨(Paul Scott Wilson) 캐나다 토론토대학 신학부인 임마누엘대학의 설교학 교수이다. 설교학적인 측면에서 설교의 역사, 수사학과 시학, 다양한 예술 분야에 대한 창의적인 해석과 적용, 설교학 방법론, 설교신학과 설교의 실제, 그리고 서사적 이야기 설교 등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으며, 캐나다 연합교회 소속 목사로서 캐나다, 미국 그리고 유럽을 누비면서 폭넓게 가르치며 설교하고 있다. 북미 설교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뛰어난 교수로서뿐만 아니라 학문적인 업적을 통해서도 신학 교육에 현저하게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캐나다 연합교회가 해마다 수여하는 'Davidson Trust Award'를 수상하였다. 저서 Imagination of the Heart(1988), Preaching and Homiletical Theory(2004), The Practice of Preaching(1995), The Four Pages on The Sermon(1999), God Sense: Reading the Bible for Preaching(2001), Broken Words: Reflections on the Craft of Preaching(2004), Setting Words on Fire: Putting God at the Center of the Sermon(2008)
옮긴이 김윤규 한신대학교와 동 신학대학원,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실천신학 전공, Dr. theol.)에서 공부하였다. 가리봉교회 전임 사역과 독일 만하임 사랑교회 담임목사로 헌신하였으며, 한국실천신학회 회장과 상임이사,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한신대학교 실천신학 교수(설교학, 예배학, 목회학), 한국실천신학회 상임고문, 한국설교학회 부회장이다. 저서와 역서 『희망의 선구자 요한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한신대학교출판부, 2009), 『다원종교문화와 현대영성목회』(한신대학교출판부, 2010), 『성서해석과 설교의 프락시스』(공저, 다산글방, 2010) 『블룸하르트의 생애와 사상』(리차드 하우크, 한들출판사, 2002), 『기쁨이 넘치는 예배』(M. H. 믹스, 한신대학교출판부, 2008), 『디트리히 본회퍼의 목회학 총론』(D. 본회퍼, 제이 C. 로쉘 편, 한신대학교출판부, 2012), 『시편설교』(J. 클린턴 맥캔 주니어・제임스 C. 하우엘, 동연출판사, 2012), 『예배와 설교 클리닉』(W. H. 윌리몬, 한들출판사, 2014)
감사의 말 추천사 서두의 질문 시작하는 말 1부_ 초대교회: 음성으로서 말씀의 권위 틀을 갖추어 가는 말씀 선포 1장 복음서 이전과 사도 바울: 설교로서의 신약성서 2장 퍼페투아(Perpetua, 181?-203): 가장 숭고한 증언 형태로서의 순교 동방교회 교부들: 한 단어를 통한 다양한 의미의 제시 3장 오리게네스(Origen, 185-254): 알렉산드리아와 영적인 해석 4장 크리소스토무스(Chrysostom, 347?-407): 안디옥과 문자적인 해석 5장 작곡자 로마노스(Romanos the Melodist, 490?-560?): 콘스탄티노플과 운율 설교 서방교회 교부들: 정제되고 세련된 말씀 6장 키프리아누스(Cyprian, 200-258): 카르타고와 권위 있는 주석 7장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e, 354-430): 히포와 사랑의 법칙 2부_ 중세시대: 개인의 본문으로 전락한 말씀의 권위 8장 빙엔의 힐데가르트(Hildegard of Bingen, 1098-1179): 말씀과 영 9장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1225?-1274): 말씀과 이성 3부_ 종교개혁시대: 대중화된 성서 본문의 권위 10장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 루터교회 - 율법과 복음의 권위 11장 장 칼뱅(John Calvin, 1509-1564): 개혁교회 - 신앙 훈련의 권위 12장 존 던(John Donne, 1572-1631): 영국 성공회 - 형이상학적인 희망의 권위 13장 알폰소 리구오리(Alphonsus Liguori, 1696-1787): 구원주의 - 지나치게 엄격한 도덕의 권위 14장 조너선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 회중교회 - 경험의 권위와 약속의 땅 15장 존 웨슬리(John Wesley, 1703-1791): 감리교회 - 율법과 복음의 권위 16장 호러스 부슈널(Horace Bushnell, 1802-1876): 회중교회 - 상상력의 권위 17장 캐서린 멈퍼드 부스(Catherine Mumford Booth, 1829-1890): 구세군 - 전투적인 전도의 권위 18장 해리 에머슨 포스딕(Harry Emerson Fosdick, 1878-1969): 침례교회 - 목회상담의 권위 19장 제임스 S. 스튜어트(James S. Stewart, 1896-1990): 장로교회 - 복음주의 전통의 권위 20장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1929-1968): 흑인 침례교회 - 억눌린 자들의 권위 맺는말 옮긴이의 말
그리스도교 설교의 역사를 적절하게 소개하는 이 책은 오늘날 ‘설교’에 관해서 더 많이 배워 보고자 하는 설교자와 신학생, 그리고 설교학 선생들을 위해 저술되었다. 아마도 그들은 과거의 위대한 설교자들이나 그들의 설교학적인 전통으로부터 오늘날의 상황에 맞도록 적절하게 추출해 낸 놀라운 자료들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설교학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해 줄 수 있는 20명의 위대한 설교자들을 방문하고 둘러보는 ‘일종의 짧은 여정’에 대한 기록인 셈이다. 우리는 그 설교자들과 함께 그들의 고향을 거닐면서, 그들의 ‘설교 준비 과정’에 대해서도 서로 담소를 나누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행한 설교들 가운데 일부분을 택해서 경청한 후에, 마침내 그들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볼 것이다. 이 여정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중요한 목적은 오늘날 설교자에게 ‘설교론적인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내가 역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히면서까지, 위에서 언급한 여정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목표는 역사적인 관점에서 설교나 설교론을 통찰하고 연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날 자기 자신을 역사가라고 당당하게 자처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들 스스로 선택하고 인정한 역사적인 사료들을 자신들만의 독특한 방법론이나 목적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그들은 설교를 그들의 역사자료로 사용하기를 꺼렸다. 아마도 그들은 설교를 역사적인 자료로 사용할 줄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같은 연유에서 내가 설교론적인 관점에서 어떤 중요한 사항들을 밝혀낸다고 할지라도, 그들의 일생을 온전히 역사 연구에바친 역사가들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의 전문적인 평가와판단에 비추어 볼 때, 나는 맨발로 조심스럽게 걸어야 할 곳에서조차 투박한 긴 장화를 신고 다니는 풋내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위대한 사상의 발전을 추적해 나갈 수 있다. 다른 사람은 위대한 사회적.경제적.정치적.종교적인 그리고 문화적인 운동과 그 흐름들을 따라갈 수 있다. 또 다른 사람은 중요한 인물들의 생애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혹은 기록된 자료들로 판단해 볼 때 사회적으로 무시당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거나, 특별한 종류의 역사적인 자료들, 예를 들자면 고고학적인 증거, 문학적인 자료들이나 기록된 문서들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사용한 방법론은 설교학 분야에서 얻을 수 있는 다각적인 관심사항들을 염두에 두면서 접근해 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방법론은 설교자들이 행한 설교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그들의 전기와 그들이 남긴 설교학적인 개념들의 역사를 통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그 개념들이 설교 본문에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를 알려면, 무엇보다도 그 개념들이 다음과 같은 설교학적인 관점들과 서로 연계되어 있어야 한다. 설교학적 . 수사학적인 방법론, 설교의 형식과 내용, 해석학과 해석이론의 역사, 선포 행위를 이해하고 선포의 내용을 작성할 때에 기준이 되는 신학, 그리고 목회적인 돌봄과의 연관성 등등이다. 또 한 가지 다른 목적은 간결한 역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설교자들 가운데 단지 몇 명만을 선택하는 경우와 20명이나 그 배수인 40명, 혹은 그 세 배인 60명의 설교자들을 선택하는 경우에 겪어야 할 어려움은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이와 같은 연구방법론은 필연적으로 특히 어떤 특정 인물을 선택할 때나 선택의 원칙을 적용할 경우에만 해당할 수 있다. 수천 가지의 유용한 선택사항들을 고려할 때에, 두 사람이 똑같은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들을 처음부터 쉽게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접근해 가는 연구방법은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 한 가지 중요한 이점은 가능한 한 ‘특별한 순간들’에 완벽할 정도로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사례 연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방법론을 통해서 우리는 몇몇 개별적인 설교자들에게서 우선 그들의 명백한 진의를 파악하게 될 것이고, 바로 이어서 이 설교자들을 넘어서 중요한 역사적 주제들까지도 개관하고 지적하게 될 것이다. 방대한 설교사에 대한 한 가지 대안적이고 보충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려면, 역사적인 주제들을 추적해서 탐구해야 하고 설교자들을 개별적으로 지적하고 언급해야 한다. 잉베 브릴리오드(Yngve Brilioth, 1891-1959)가 이와 같은 작업을 마지막으로 수행하기는 했는데, 그의 연구는 어느 한 사람의 설교자의 진의도 충분하게 서술하지 못한 채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1) 이에 비해서 이 책 『그리스도교 설교의 역사』는 포괄적인 것이 아니라 간략하지만 대표성의 색채를 드러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많은 설교자들이 살았던 영공을 비행하다가 단지 몇 사람의 설교자에 대해 언급하기 위해서 착륙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목적은 이 연구서가 제공하는 창문들을 통해서 우리가 어렴풋이 볼 수 있는 설교의 광대한 지평들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자극하는 데 있다. 이러한 목적에 부응하기 위해서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세 시대에 활동한 설교자들의 특징을 추적해 나갈 것이다. 첫 번째로 초대교회, 두 번째로 중세, 세 번째는 루터와 인쇄술이 시작되던 때부터 현대까지이다. 이 마지막 세 번째 시대는 계속해서 변화무쌍한 다양성과 다원주의가 생성되는 특징을 지닌 시대로서, 이 책에서는 단순히 종교개혁을 계속 이어가던 시대라고 지칭했다. 우리의 여행은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1929-1968)과 제임스 스튜어트(James S. Stewart, 1896-1990)가 은퇴했던 1968년에 이르러 마무리된다. 이 세 시대의 특징을 추적하기 위해서 주목하고 제시해야 할 많은 강조점들이 있다. 이 책에서 선택한 한 가지의 강조점은 ‘권위’(authority) 의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처음 교회가 탄생했을 때부터, 권위의 문제는 중요한 논쟁거리로 부각되었다. 무슨 권위로 설교하거나 가르칠 수 있으며, 어떻게 자신의 성서 해석이 다른 사람의 성서 해석보다 더 우월하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 성서가 비교적 교육을 잘 받은 소수의 엘리트를 위한 개인적인 본문으로 사용되고 또한 교회의 간섭과 통치가 그 정점에 다다랐다고 일컬어지는 중세에서조차도, 이와 같이 권위에 도전하는 불만의 거센 목소리들은 결코 잠잠해지지 않았다.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된 권위가 종교개혁을 부르짖은 개신교도들에 의해서 급격하게 전복되었을 때에, 그 이후에 제기된 다른 권위들에 도전할 수 있는 근거들이 필연적으로 계속해서 제공되었다. 역사적인 사건이나 결과들을 통해 여러 번에 걸쳐서 경험적으로 깨우침을 받았던 것처럼, 교회 중심의 권위가 와해될 경우에는 그 결과로서 수많은 요구 사항이 야기되고 분출되었다. 개신교도들이 논쟁거리로 부각시키고 강조한 권위의 문제는 성만찬에 관한 것이 아니라, 성서 해석에 관한 것이다. 20세기에는 설교사에 대한 연구 업적이 별로 없기는 했지만, 그동안 진행되어 온 연구들은 초대교회의 설교에 대한 증거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왜냐하면 확실하게 정형화되고 굳어진 설교 형태를 초대교회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실제적으로 정형화된 설교 형태는 종종 2세기 이후의 교부인 오리게네스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곤 했다. 이와 같이 명확한 시대 구분에 따라 설교사를 서술하려는 시도는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향성이라는 잣대 때문에 점점 더 진흙탕에 빠진 것처럼 혼란스럽게 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각 시대의 역사 속으로 소급해 들어가서, 원래 그 시대에 타당했던 것보다 훨씬 더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설교를 정의하려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의 연구도 역시 많은 사람을 연구 대상에서 제외시킨 채, 결국 훌륭한 인물들의 역사나, 안수받은 성직자들의 역사, 또 유명한 강단 설교자들의 역사를 추적해 나갈 수밖에 없다. 제한적이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이 책에는 위에서 언급한 결점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동기가 제공될 것이다. 이에 대한 실례로서, 이탈리아에 있는 바리대학의 그리스도교 고전 연구소 소장이며 역사가인 조르지오 오트란토(Giorgio Otranto)는 최근의 북아메리카 강연 여행에서 4세기 이전에 여성들이 성직자 역할을 감당했다는 증거를 제공한 일이 있다. 고고학적으로 새롭게 파헤쳐서 발굴한 유물들을 찍은 오트란토의 사진들은 다음과 같은 여성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로마의 프리스킬라 카타콤의 벽들에 그려진 프레스코화에 여성들이 성만찬 빵을 들어 축사하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 있고,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나온 묘비들에는 “레타, 플라비아, 마리아 그리고 마르다”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들이 성직자로 명시되어 있다. 로마의 성 프락시두스 교회에 소장된 한 모자이크화에는 네 명의 주교의 모습이 나오는데, 그중에 테오도라(Theodora)2)라는 이름의 한 여성도 있다. 파리의 성직권을 수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던 성 제네비브(St. Genevieve, 429-511)는 여성들이 남성들을 향해서 공공연하게 공격하는 설교를 금지한다는 교회의 법령이 공포된 475년까지 아주 활동적인 설교자로 헌신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파리에서 공식적인 직함을 갖지 않은 주교직을 수행했다.3) 여성들에게 성직자로서의 역할이 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역사상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으로 다양한 능력들을 가지고 설교를 계속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자료들, 특히 중세의 여자 대수녀원장들이 행한 자료들이 실제적인 설교들로 통칭될 수 있다 하더라도, 역사적으로 여성들이 행한 실제적인 설교 자료들은 드물다. 따라서 이 책의 연구 과정에 우리가 구분한 세 시대에는 각 한 명씩 세 명의 여성이 포함되 어 있다. 세계의 수많은 설교자가 그들의 설교와 책과 귀중한 문서들을 통해서 재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가까운 시일 안에 출판될 설교학자 에드워즈(O. C. Edwards)의 방대한 연구서는 우리의 지식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될 것이다.4) 아직 개봉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수많은 자료는 설교사가 앞으로 수십 년 동안에 학문적으로 다양하게 연구해야 할 영역으로서, 그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해 준다. 우리가 그리스도교 설교의 방대한 역사를 언급하려면 다음과 같은 연구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첫째로, 선교의 역사를 포함해서 그리스도교 설교에 관한 주제를 문화적이고 지역적이며, 국가적이고 세계적인 관점들을 가지고 추적해야 한다. 둘째로, 로마가톨릭과 정교회 전통의 중요한 설교사들을 연구해야 한다. 셋째로, 다른 위대한 신앙 전통 안에 있는 설교를 다양하게 연구해야 한다. 로마가톨릭에 속한 설교를 강조하는 수도 단체들을 제외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가톨릭 종파의 설교자가 이 책에서 논의되었다. 이 책에 당연히 포함되고 논의되어야 할 개인적으로 뛰어난 설교자들이 많지만, 설교를 예배의 핵심으로 강조한 사람들은 개신교 소속 설교자들이었다. 따라서 종교개혁시대 이후를 대표해서 선택된 설교자들은 주로 개신교에 소속된 이들이다. 이 설교자들은 부분적으로 다양한 개신교 교파들이 가지고 있는 설교의 모범적인 실례들을 제공하기 위해 선택되었다. 비록 연구 대상의 인물들이 북아메리카, 영국, 그리고 유럽 지역의 작은 범위에 국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적은 분량의 주제들은 최소한 독자들 스스로 어제와 오늘의 설교를 계속해서 탐구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초대할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자극과 용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 '시작하는 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