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시편 주석의 분석을 통해 칼빈 신학을 알게 해주는데 그치지 않고 칼빈주의의 특정한 두드러진 특징들도 설명해 줄 것이다. 전 세계 칼빈주의자들에게 공히 해당되며 수백 년 동안 그대로 유지되어 온 이 특징들은 무엇보다도 칼빈의 시편 신학에서 유래한다. 이와 관련하여 이 연구에서는 그의 시편 신학이 어떻게 칼빈주의의 영성을 만들어 냈는지를 분명하게 하기 위하여 그의 사상의 뿌리를 찾기보다는 그의 사상을 기술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칼빈의 시편 주석은 우리에게 인간 칼빈과 그의 신학에 관해 많은 것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그의 뒤를 이어 그의 신학적 발자취를 따라가려고 했던 세대들의 많은 특징도 설명해준다.”
- 저자 서론 중에서
이 책은 칼빈의 신학이 허공에서 울리는 이념이나 이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믿음과 행위의 실천적 자세에 초점을 둔 삶의 신학임을 입증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신자라면 누구나 모든 것이 하나님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고백할 것이지만, 고백과 달리 중심에 계신 하나님을 잊고 자신이 중심이 되기 십상이다. 저자는 이러한 것을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탈취한다는 칼빈의 주장에 주목하며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바로 알 때 인간의 ‘인간 됨’도 바로 알고 그리스도인의 삶을 올바로 살 수 있다고 본다.
칼빈은 하나님의 초월적 존재성이나 절대 주권을 입증하는 데는 관심이 없고, 그런 하나님이 우리 인간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를 문제로 본다고 저자는 말한다. 성서는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하나님은 늘 인간을 향하고 있기에,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은 ‘아버지 되심’으로 보고 아버지-자녀 관계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에 칼빈은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칼빈의 시편 주석의 “실천성의 의미는 바로 칼빈이 이 주석에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이 인간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관심을 돌리는 데서 드러난다.”라고 말한다.
역자는 칼빈의 신학이 실천 지향적이며 그리스도인의 삶에 초점이 맞추어진 역동성을 지닌 사상이라는 데 동의하면서 동시에 칼빈 사상이 한국의 교계와 신학계에 너무 사변적이고 교리적인 데 치우쳐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그래서 이 책이 ‘칼빈 바로 보기’ 작업의 차원에서 신학도와 목회자뿐만 아니라 평신도에게 많이 읽혀지기를 희망한다.
♣지은이
헤르만 셀더르하위스
네덜란드 출신(1961년생)의 헤르만 셀더르하위스는 개혁주의 신학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아펠도른(Apeldoorn) 신학대학교에서 교회사를 전공했다. 1994년 박사논문 “Huwelijk en ectscheiding bij Martin Bucer”(마르틴 부체르에 있어서 결혼과 이혼)로 교회사 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1997년 이후 현재까지 모교에서 교회사와 교회법을 연구하며 가르치고 있다. 동시에 즈볼러(Zwolle)에서 목회 활동도 하고 있다. 그리고 아펠도른 신학대학교 개혁주의연구소 소장과 네덜란드 교회사학회 회장인 그는 ‘세계칼빈학회’(The International Calvin Congress)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세계적인 석학으로 불릴 뿐만 아니라 칼빈과 종교개혁과 관계된 국제적 행사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본서 이외에 칼빈에 관한 저서로는 가장 최근에 출판된 The Calvin Handbook(2009)을 비롯해서 John Calvin: A Pilgrim's Life(2009), Calvin's Theology of the Psalms
♣옮긴이
장호광
대구에서 출생하여 경북대학교에서 독문학(B. A.)을 공부한 뒤 독일로 유학하여 뮌헨대학교(Ludwig Maximilians Universitat Munchen)와 레겐스부르크대학교(Universitat Regensburg)에서 조직신학 전공으로 석사학위(Mag. Theol.)와 박사학위(Ph. D.)를 취득하였다. 귀국 후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에 편입하여 목회학 석사학위(M. Div.)도 취득했고, 현재 같은 대학원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Die Bedeutung der leben Jesu Forschung Fur die systematische Theolojgie(Peter Lang, 2004)와 『몸으로 읽는 성서이야기』(안양대학교 출판부, 2005), 그리고 『칼빈의 신학과 기독교 윤리』(도서출판 잠언, 2009) 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독일어판 서문
제1장 서론
1. 시편 신학
2. 변명
3. 중심에 계신 하나님
제2장 칼빈과 시편
1. 칼빈의 마음
2. 시편 주석의 역사적 맥락
3. 전기적 측면
4. 다윗과 칼빈
5. 피난처 모티브
6. 다윗과 하나님의 백성 사이의 유사성
7. 신학적 측면
8. 결론
제3장 시편신학
1. 삼위일체이신 하나님
2. 창조자이신 하나님
3. 돌보시는 하나님
4. 말씀하시는 하나님
5. 왕이신 하나님
6. 재판관이신 하나님
7. 감춰진 분이신 하나님
8. 성화의 주체이신 하나님
9. 언약의 신이신 하나님
10. 아버지이신 하나님
제4장 맺는말
1. 칼빈의 신학
2. 칼빈과 루터
3. 칼빈의 영성
4. 칼빈주의의 영성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