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네 복음서를 사회·수사학적 방법(socio-rhetoric approach)으로 접근한 독일의 대표적인 신약학자 게르트 타이센의 연구서이다. 저자 자신의 복음서 연구의 종합이라고 스스로 밝혔듯이 거장 신약학자의 통찰력과 분석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책에서 타이센은 복음서의 저자들이 각자가 가진 예수 전승을 토대로 공동체 내에 합의를 도출하고, 공동체 외부와의 관계를 설정하며, 공동체의 자기 정체성을 명확히 하여, 공동체의 갈등을 해결하며 권력 구조를 형성하였다고 주장한다. 이를 근거로 복음서 기자들은 자신들의 청중들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공동체 내에 존재하는 권력자 및 직책을 맡은 이들과의 경쟁 속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길 원하였다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관철시킨다. 특히 외부와의 관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이 드러나는 공동체의 정치적 입장을 이 책은 세밀한 관찰과 설득력 있게 추론하였다.
게르트 타이센(Gerd Theissen)
별다른 소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저명한 독일의 신약학자이다. 독일의 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스위스의 뉴샤텔대학(1989), 스코트랜드의 글라스고우(1990)와 영국의 세인트 앤드류스대학(1997), 그리고 스웨덴의 룬트대학(2002)에서 명예박사학위 취득하였다. 덴마크 코펜하겐 신약학 교수를 거쳐, 지금은 하이델베르크대학의 신약학 교수(1978-현재)로 있다. 한국어로도 여러 권의 저서가 번역되어 있으며 주요 연구 주제는 초기 기독교의 사회사, 문학사, 종교사 그리고 역사적 예수와 신약 신학이다.
저서로는 Urchristliche Wundergeschiten(1974), Studien zur Soziologie des Urchristentums(1991), Die Religion der ersten Christen: Eine Theorie des Urchristentums(2001), Das neue Testament(2002) 외에 많은 저서와 논문들을 발표하였다.
Ⅰ. 서론/복음서의 사회-수사학적 해석
Ⅱ. 마가복음서의 교회정치학
1. 전승의 수집과 각색을 통한 합의 창출: 기적 이야기와 수난 이야기
2. 공동체의 외부 관계 설정: 로마 황제의 '복음'에 대한 '반-복음'
3. 유대교와 분리된 정체성 강화: 유대교와의 제의적 경계 설정
4. 공동체의 내부 관계 설정: 마가에 나타난 방랑하는 카리스마적 지도자와 지역 공동체
5. 공동체의 내부 권위 구조 형성: 방랑하는 카리스마적 지도자를 대체하는 지역 지도자
Ⅲ. 마태복음서의 교회정치학
1. 복음서 쓰기를 통한 합의 창출: 유대적 기독교 전승과 이방적 기독교 전승의 통합
2. 공동체의 외부 관계 설정: '현명한 유대인의 왕'에 의한 세계 지배
3. 유대교와 분리된 정체성 강화: 유대교와 윤리적 경계 설정
4. 공동체의 내부 관계 설정: 유대인 그리스도인과 이방인 그리스도인의 통합
5. 공동체의 내부 권위 구조 형성: 교사 예수를 가진 평등주의적 공동체
Ⅳ. 누가복음서와 사도행전의 교회정치학
1. 복음서 쓰기를 통한 합의 창출: 누가-행전에 나타난 초대 기독교의 다원성
2. 공동체의 외부 관계 설정: 정치적 충성과 선포의 자유에 나타난 한계 그리고 통치자들의 자기 신격화
3. 유대교와 분리된 정체성 강화: 유대인과 그리스도인 사이의 점진적 분리
4. 공동체의 내부 관계 설정: 다양한 사회적 계층의 통합
5. 공동체의 내부 권위 구조 형성: 교회의 공식적 직위에 대한 거부
Ⅴ. 요한복음서의 교회정치학
1. 복음서 쓰기를 통한 합의 창출: 애제자에 의해 정당화된 예수에 대한 깊은 성찰
2. 공동체의 외부 관계 설정: 이 세상의 통치자와 로마 제국
3. 유대교와 분리된 정체성 강화: 유대교와의 분리 및 요한공동체의 반유대주의
4. 공동체의 내부 관계 설정: 소박한 그리스도인과 영적인 그리스도인
5. 공동체의 내부 권위 구조 형성: 요한공동체의 '단일 권위성'
Ⅵ.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