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도 바울에 대한 매우 특별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 속에는 바울이 남긴 자화상과 다채로운 신학적 주제 그리고 이를 후일담으로 전승해간 일련의 파노라마가 때로 촘촘히 또한 거시적으로 펼쳐진다. 이를 위해 저자는 바울서신과 그 주변 및 배후에 자리한 다양한 문헌들을 서로 만나 사귀게 하는 동시에 그 의미를 독특하게 재구성함으로써 기독교가 태동한 오래 전 역사의 뒤안길을 새로이 더듬어간다. 그 바울 해석의 여정은 저자의 고고학적 천칙을 통해 비로소 바울을 치열한, 인간답게 창조적인 신학자답게 만든다. 그렇게 부활된 바울의 초상은 오늘날 이 시대가 조명하는 잡다한 삶의 현장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곳에서 바울은 우리네 타성화된 일상을 깨우는 가열찬 화두망치가 되기도 하고 고요히 흐르는 신학적 사색의 강물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적나라한 바울스런 풍경들은 저자의 실존적 고백과 맞물려 우리의 상투화된 하나님을 여전의 ‘미지의 신’으로 부대끼게 한다.
차정식
서울대학교 인문대 국사학과(문학사)를 졸업하고 미국 매코믹신학대학(M. Div.)과 시카고신학대학교(Ph. D.)에서 학위를 받았다. 매코믹신학대학 등에서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일장신대학교 신학부 교수이다.
저서로 『미지의 신을 위한 변명: 바울신학 비평』(1998), 『마음의 빛을 부르는 기도』, 『로마서 1,2』, 『묵시의 하늘과 지혜의 땅』(이상 대한기독교서회), 『차정식 신학수상집-발밑의 명상, 길 위의 신학』(한들출판사), 『신약성서의 사회 경제사상』(2000) 등이 있다.
Ⅰ. 바울의 초상
1장 바울의 자화상
2장 열정에서 열정으로
3장 생이별의아쉬움 또는 사별연습
II. 바울신학의 자리
1장 미지의 신을 위한 변명
2장 단절과 희망의 변증법
3장 토라에서 그리스도의 법으로
4장 동족의 빛과 그림자
5장 세 겹으로 된 세상관
6장 자유의 안과 밖
7장 미완의 여로를 견디는 법
8장 바울와 키스의 사회학
III. 바울의 후일담
1장 ‘역사적 바울’을 넘어서
2장 테클라의 사랑
3장 바울 밖에서 본 바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