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마이클 토르벨은 작품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경이로움과 놀라움을 느낄 수 있는 풍경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보는 이들이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하나님의 거룩한 본성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그런 작품 말입니다. 그는 상세하면서도 구체성이 거의 없는 형식의 풍경을 사용하여 이 이야기 속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현대의 건축물과 유사한 건물들은 고대 마을을 떠오르게 합니다. 언덕 위에 있는 세 개의 십자가가 우리의 주의를 끌고, 우리의 관심을 십자가 이야기에 집중시킵니다.
누가복음 24장 15-27절은 어떤 한 여행자와 글로바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길을 가고 있을 때 또 다른 한 사람이 끼어들었다고 기록합니다. 신원 미상의 그 여행자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그들에게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두 사람은 그 여행자가 평범한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토르벨이 묘사한 것처럼 그 길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고, 누구나 흐릿한 얼굴의 여행자가 될 수 있습니다.
엠마오의 경험은 슬픔의 시간, 사순절의 여정, 평범한 일상 등 우리가 살아가는 어떤 ‘길’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 또한 글로바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소와 때에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때 우리가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을까요? 우리가 부활하신 구세주의 기쁜 소식을 나눌 때, 아마도 함께 여행하는 다른 이들이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