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에서 이집트로, 그리고 또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오다, 요셉과 마리아의 조상인 이스라엘은 역사 속에서 바로의 땅과 약속의 땅을 수없이 오갔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늘의 별을 보면서 땅과 자손을 약속받았고, 그 약속을 따라 가다가 이집트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야곱과 그의 가족은 가나안 땅에 닥친 가뭄의 피해 때문에 이집트로 피신했습니다. 이집트에는 야곱의 아들인 요셉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아이러니컬하게도, 세월이 흐른 후, 모세가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를 빠져나오려고 했을 때, 이집트는 광야에서 40년을 떠돌아다닌 하나님의 백성을 늘 따라다니는 유령이 되었습니다. 슬픔에서 기쁨으로, 억압에서 자유로, 외국인의 삶에서 가족의 삶으로 -최종 목적지가 약속의 땅이 되어야만, 이 여정은 끝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이집트 땅은 때로는 피난처이기도 했고, 때로는 감옥이기도 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도 아마 천사의 지시를 따라 이집트로 가면서 이런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땅이 될까요? 한 명의 적을 피한다고 갔다가 다른 적의 손에 잡히는 것은 아닐까요? 이런 것이 아니더라도, 어쨌든 그들은 익숙했던 고향을 떠나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이 배우게 될 진리, 또 모든 하나님의 자녀가 항상 기억해야 할 진리가 바로 이것인데, 하나님의 의도 안에서는, 감옥마저도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느 곳에 있든지, 하나님이 바로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