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그림 해설
 




April 2023
Su Mo Tu We Th Fr Sa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기독교서회


           

페이지 정보

본문


대제사장과 한나

제사장 엘리는 높은 곳에 앉아있지만, 지도자로서의 부담감에 어깨가 늘어졌습니다. (아마도 죄 많은 자식들을 둔 부담감 때문이겠지요) 대각선 반대쪽에는 한나가 있습니다. 꿈은 산산히 부서지고, 염원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한나는 슬픔에 잠겨 어깨가 축 쳐졌습니다. 아름답게 균형이 잡힌 이 그림에서 화가 티소는 이 두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드러냅니다. 사회적으로 볼 때 이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또 하나님 보시기에 이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말입니다. 티소는, 하나님께서 공적으로 지명하셨으나, 죄 많은 자식들에 대한 소문이 자자했던 남자와 임신하지 못한다는 비웃음을 샀지만,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여인을 병렬시켜 놓았습니다. 티소가 엘리를 한나보다 높은 곳에 그려놓은 것에서 우리는 사회적 관점을 봅니다. 하지만 그는 한나를 엘리의 앞쪽에 위치시킵니다. 그래서 아주 효과적으로 그 두 사람들 동등하게 합니다.
이 이야기(삼상 1:1-2:26)를 아는 사람들은, 보이지는 않지만 작품의 축에 따라 두 사람 사이에 놓이는 인물이 사무엘임을 알아차립니다. 이 여인이 낳은 아들로 제사장 엘리가 키웠지요. 한나는 자기 아들을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바칠 것이며, 바로 이 아이에게서 엘리는 자기 자식들에 대한 심판과 이스라엘의 소망을 볼 것입니다.
우리는 이 그림에서 고대 이스라엘 사회의 최상층과 최하층의 대표적 인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둘이 하나님께 바친 어린 아이를 통해 이 두 계층은 하나가 됩니다. 신앙 좋은 어머니에게 태어나서 친부가 아닌 사람이 키운 아이지요.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공평하심인데, 이것은 반복적으로 선포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을 똑같이 가치 있게 여기십니다. 사회적으로 그들이 어떤 사람들로 보이는가는 문제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마음과 소리 없는 아픔과 숨겨둔 죄와 간절한 소망을 보십니다. 높은 사람도 없고 낮은 사람도 없습니다. 다만 소망이 필요한 우리 모두가 있을 뿐입니다.

목록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