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마차 치마코프가 파란색과 황금색으로 그린 아름다운 그림에는 마리아에게 전해진 수태고지가 인상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누가복음 1장에 기록된 이 장면에서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인생을 바꿀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처음에 가브리엘의 말을 듣고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러나 가브리엘은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눅 1:30) 하고 말하며 위로합니다. 천사는 이어서 마리아에게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눅 1:31-32)라고 말합니다. 마리아가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해보십시오!
수백 년 이상 내려온 전통에 맞춰 치마코프는 푸른색 옷을 입은 마리아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축복의 표시로 마리아의 머리를 향해 한 손을 뻗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겸손히 고개 숙여 두 손을 마주잡고 기도하는 자세를 취합니다. 치마코프가 사용한 황금빛 그리고 가브리엘의 옷과 날개에 표현된 역동적인 선이 우리의 시선을 그림의 왼쪽 상단에서 열린 문의 윤곽 안에 있는 마리아에게로 이동시킵니다. 둘의 자세가 이들의 대화에 담긴 거룩한 의미를 전달합니다.
치마코프의 그림은 평온하고 거룩한 이야기의 한 순간을 포착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마리아와 가브리엘이 함께한 모든 순간이 이렇게 차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누군가의 삶에 아기가 찾아왔다는 소식은 여러 강렬한 감정을 이끌어내기 마련입니다. 잠시 누가복음 1장을 읽으며 인물들이 느낄 감정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보세요. 대림절이 시작되는 지금, 그중 어떤 감정에 가장 큰 동질감을 느낍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