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하나하나가 곧 기도입니다.” 화가 대니얼 보넬은 말합니다. “이런 작업 방식은 창조적인 인도자가 되어 제 창작과정을 향심기도로 만들어줍니다. 일종의 경청 방법이지요. 그리고 그 상태에 머물게 해줍니다.” * 이번 호 표지그림 <우물가의 여인>을 탄생시킨 사색의 과정을 따라간다면 작품을 감상하면서 향심기도와 거룩한 경청의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요한복음 4장 1절부터 42절, 즉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만남을 기록한 대목을 다시 읽으면서 이 작품에 대한 사색을 시작해보세요. 이 이야기에서 눈에 띄는 단어나 구문이나 순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마음에 떠오른 것을 그대로 간직한 채 이제 그림을 바라보세요.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이 그림을 반씩 차지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남색 옷과 검정색 옷이 밝은 배경과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배경에는 태양이 희미한 형체를 드러냅니다. 무더운 낮이어서 시원한 우물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하면서 말입니다. 예수님과 여인은 둘 다 아래를 바라봅니다. 예수님은 양손을 맞대고 기도하며 여인은 두 손을 모아 물동이를 붙잡고 있습니다.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예수님과 여인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이 작품을 사색하면 어떤 감정이 느껴집니까? 이 성서 말씀의 이야기와 그림에서 어떤 메시지를 받습니까? 어떻게 응답할 생각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