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 라난의 작품 <베냐민을 껴안는 요셉>은 굵직한 붓질과 단순한 선으로, 형제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베냐민을 껴안고 있는 요셉에게로 우리의 시선을 이끕니다. 라난이 그린 형제들은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사실을 받아들이느라 서로에게 몸을 기울이고 급히 속닥거리는 것 같습니다. 형제인 요셉, 그러니까 그들이 노예 상인에게 팔아 오래전에 죽은 줄 알았던 요셉이 살아서 권력자의 모습으로 앞에 선 채 그들을 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라난은 배반, 귀환, 경제적 불안, 취약성, 기쁨, 두려움 등 복잡한 동기와 감정으로 가득한 이야기에서 한 순간을 포착합니다. 작가 노트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느낌과 감각, 정서, 영성 등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를 표현합니다. 작품이 다양하게 해석되도록 다양한 두께로 물감을 덧칠하지요. 이는 친숙한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기회를 줍니다. 일상의 경험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새로운 전달 방식입니다.”*
이 장면에는 안도감이 압도적으로 드러납니다. 요셉은 베냐민을 껴안는 행동으로, 과거의 일이 미래를 규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전달합니다. 긴장된 시간이 지난 뒤 형제들은 앞에 놓인 어려움을 마주하기 위해 함께 나아갈 수 있음을 믿으며 다시 숨을 쉽니다.
이 이야기를 곰곰이 생각하며 그림을 보면 어떤 감정이 듭니까? 이 계절에 하나님께서 환영하고 용서하는 마음으로 껴안으라고 권하시는 대상은 무엇 또는 누구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