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밀러의 <만나>에 묘사된 평화로운 장면은 혼란스럽고 때로 참혹했던 여정의 일면을 보여줍니다. 이집트에서 400년 넘도록 포로생활을 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의 인도를 받아 마침내 자유를 얻었습니다. 출애굽기 15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세와 미리암의 개가는 백성들이 느꼈던 환희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자유와 함께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겨났습니다. ‘이제 어디로 갈까?’, ‘무엇을 먹지?’ 모세와 아론은 백성들로부터 ‘광야에서 굶어 죽게 생겼다.’(출 16:3)라는 불평을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리니”(출 16:4)라고 모세에게 약속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음식을 ‘만나’라고 불렀는데, 이는 ‘이것이 무엇이냐?’라는 의미입니다. 그들은 하루에 필요한 만큼만 만나를 거둬들일 수 있었습니다. 더 거두면 먹기도 전에 상해버렸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매일매일 만나를 제공해주시리라고 신뢰해야 했습니다.
밀러는 만나를 줍고 있는 세 세대의 이스라엘 여성들을 묘사합니다. 그들은 손바닥을 펼쳐서 무언가를 받는 모습으로 있는데, 이는 기도와 찬양의 자세입니다. 밀러는 만나를 묵상하며 말합니다. “(제가) 만나에 대해 정의하자면, 그것은 주는 상황이건 받는 상황이건 우리가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은혜입니다.” 우리는 궁핍하든 풍요하든 ‘주는’ 데서 은혜를 발견합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받을’ 때에도 은혜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오로지 하루치에 해당하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충분히 돌아갈 것이라고 신뢰할 때 우리는 은혜를 발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