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11일, 첫 번째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의 북쪽 타워에 부딪쳤을 때 남편 브라이언이 저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우리는 두 번째 비행기가 불과 여섯 블록 떨어진 남쪽 타워에 부딪치는 걸 보고서 맨발에 잠옷 차림으로 24층에서 뛰어 내려갔습니다. 곧 두 건물이 모두 무너졌고 우리는 먼지와 파편에 뒤덮여 연기 속에서 숨을 쉬려고 애썼습니다. 생존이 불확실한 상황이라 필사적으로 안전한 곳을 찾았습니다. 완전한 고립감 속에서 저는 하나님께 우리를 살려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러나 응답을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믿음을 버린 지 오래인데 하나님이 왜 지금 응답하시겠는가?’라고 생각했습니다.
배를 타고 뉴저지에 도착한 우리 부부는 집에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이제 어디로 가고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불확실한 몇 주간이 몇 달로 늘어났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포함해 모든 것을 다시 돌아봤습니다. 믿음 공동체에 들어갔고 교회 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또 깊어진 믿음으로 우리 삶을 그리스도께 헌신했습니다.
9·11 테러 22주기인 오늘, 저는 하나님이 최악의 상태이던 우리를 만나주시고 보호하시고 다시 세우셨음을 기억합니다. 이 깨어진 세상에는 불의와 고통이 늘 존재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예수님이 세상을 이기셨고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버리거나 포기하지 않으신다고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