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난 딸이 흙바닥에 얼굴을 댄 채 엎드려 있는 모습을 보고 저는 매우 당황했습니다. 아이에게 달려가며 “케이티! 괜찮니?” 하고 외쳤습니다. 케이티는 고개를 들더니 침착하게 대답했습니다. “지렁이들이랑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놀라지 않아도 될 상황이었습니다. 케이티는 개인적으로 자신이 만나는 모든 생물을 돌볼 책임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종종 애완용 뱀에게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깡충거미들을 위해 몇 시간 동안 작은 집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창턱에서 죽은 파리들을 발견하면 제대로 장례를 치렀습니다.
창세기 1장을 보면 하나님의 피조물을 돌볼 책임이 인간에게 주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벌레와 대화하거나 거미에게 집을 지어주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무수한 생물에게 집이 되어주는 연약한 생태계를 돌보는 것은 인간이 해야 할 일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는 재활용을 실천하거나 되도록이면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 등을 선택하여 화석연료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피조물을 돌보는 청지기로서 우리의 소중한 세상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해 각자 맡은 역할을 다하면 됩니다. 그리고 오늘 지렁이를 보신다면 케이티 대신 안부를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