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강한 손에 자신이 애용하는 작업용 장갑을 끼고서 정원의 흙을 파기도 하고, 삽으로 눈을 퍼내기도 하고, 자동차를 수리하기도 했습니다. 그 낡은 가죽 장갑은 남편의 손 모양대로 구부러져서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장갑이 남편의 손과 제아무리 닮았다고 해도 선반에 놓여 있을 때는 생기를 가질 수 없습니다.
장갑의 형태가 손 모양에 맞춰 달라지는 것처럼 제 영혼은 그 안에 담긴 그리스도의 빛으로 빚어집니다. 저는 그렇게 빚어지기를 원하지만 때로 제가 해야 하는 여러 일 때문에 주의가 산만해집니다. 저는 성서에 집중하고 열심히 기도하며 귀를 기울임으로써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갑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능력으로 제 영혼을 회복시키시고, 저 혼자서 해낼 수 없는 일을 저를 통해 이루십니다.
새 장갑을 길들이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쓰면 쓸수록 그 가죽이 점점 손의 고유한 형태에 맞춰집니다. 우리의 영혼이 우리 안에 거하시는 구주의 모습에 맞춰 변화할 때 우리는 우리 삶을 향한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 일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친밀하고 애정이 넘치는 동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