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언제나 제 삶의 일부였습니다. 고령에 이른 지금도 여전히 저는 일주일에 서너 번 달리기를 하고 이따금씩 경주에 참여할 수 있는 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화창한 날에는 저와 함께 달리며 보폭과 자세와 속도를 지도해주는 제 그림자가 보입니다. 그러나 흐린 날에는 어디에서도 그 그림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혼자서 달려야 합니다.
삶에서 경험하는 하나님의 임재나 부재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삶이 즐거울 때는 기분이 좋고 세상이 멋지게 느껴지며 하나님께 복을 받은 것만 같습니다. 그러다가 건강 문제나 부부 갈등, 실직,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하면 우리는 “하나님, 어디 계십니까? 왜 제 곁에 계시지 않는 겁니까?” 하고 묻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때도 하나님은 1년 365일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가 어떤 일을 겪든지 우리를 돌보고 지키십니다. 그리고 우리 인생의 경주가 끝날 때까지 늘 우리 곁에 계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