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생활 시설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제가 있는 관리실을 급히 찾아왔습니다. 부관리자인 저는 욕실 세면대 밑에서 갑자기 물이 분사되었다는 그 여성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런 다음 저는 2층으로 달려갔고, 그녀도 뒤따라왔습니다. 저는 그 거주자의 방 대신 옆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제가 다른 방에 들어가고 있다며 항의했습니다. 저는 “알고 있어요.”라고 대답하고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옆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수도 설비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었지만 그 상황을 해결할 방법은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날 아침 일찍 이미 전화로 배관공을 부른 터라 저는 그가 옆방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중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양쪽 방에서 일어난 문제가 서로 관련이 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었지만 무엇보다도 저는 그 상황을 해결할 배관공을 바로 데려올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는 그녀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전체적인 그림을 보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문제를 하나님께 맡길 때 ‘하나님이 어떻게 도우실까? 왜 다른 일이 아니라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지?’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우리는 종종 문제를 해결할 나름의 방법을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큰 그림을 보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끝까지 인도하실 것을 믿어도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