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일에 저는 교회 공동체 구성원인 한 여성의 남편이 막 세상을 떠났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부부에게는 네 자녀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이끌려 저는 장례식에 참석하여 힘을 보탰습니다. 말을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그 여성 옆에 앉아 이야기를 듣고 필요하면 도움을 주었습니다. 장례식이 끝나고 친척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뒤 그녀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시죠? 처음 뵙는 친척분이신가요? 왜 끝까지 제 곁에 앉아 계셨어요?”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자매님의 친척이 아니에요. 그저 곁에 앉아 자매님의 이야기를 듣고 도움이 필요할 때 돕고 싶었답니다.” 그러자 그녀가 말했습니다. “저와 함께해주셔서 고마워요. 친척들은 많은 조언을 해주었지만 당신은 말을 많이 하지 않더군요. 제 슬픈 이야기를 듣기만 하셨어요. 이유가 뭔가요?” 저는 “제가 아는 하나님은 제 삶의 가장 슬픈 순간에도 저와 늘 함께하시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오늘의 성서 본문에서 누군가가 “당신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을 때, 그 사람에게 제 자신보다는 저를 구원하신 하나님에 대해 더 많이 말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대답하면 저는 작아지고 그럴수록 하나님은 더 커지십니다. 세례 요한이 유대인 제사장들에게 말하듯이, 저는 메시아나 선지자가 아닙니다. 그저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입니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