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저는 종종 개를 데리고 숲속을 산책합니다. 때로 길을 내려고 앞을 가로막는 나뭇가지를 부러뜨립니다. 대부분 딱 하고 쉽게 부러지지만 어떤 가지들은 탄력성이 매우 뛰어나서 어떻게 해도 휘기만 할 뿐 부러지지 않습니다.
저는 절대 부러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부러지지 않고 유연하게 휘어질 수 있도록, 믿음으로 제 자신을 아주 확실하게 지탱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 봄이 되었을 때 저는 부러진 나뭇가지에서 새싹이 아름답게 돋은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탄력성을 지닌 것도 가치가 있지만 제 자신이 부러지도록 놔두는 것도 나름의 강점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새롭게 성장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제 관점과 가능성, 잠재력이 확장됩니다. 더는 도움이 되지 않는 낡은 방식을 포기하면 새로운 방식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어렵고 힘든 해였습니다. 저는 기본적인 탄력성을 유지하긴 했지만 세게 부러지는 순간도 경험했습니다. 신실한 삶에 늘 명확한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탄력성을 발휘할 때가 있고 부러져야 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탄력성을 발휘하는 동시에 부러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영적 여정에는 이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할지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