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이자 헌신적인 공무원인 오빠는 루이소체 치매를 앓았습니다. 오빠의 몸과 마음이 해가 가고 달이 갈수록, 때로는 매일매일 악화됨에 따라 그 병이 제게서 오빠를 빼앗아가는 과정을 고통스럽게 지켜봤습니다. 어떤 날 오빠는 누구와 결혼했는지 혹은 자신이 몇 살인지 더 이상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투병 중 오빠는 병이 악화되는 모습을 지켜본 절친한 친구 두 명과 성경공부를 함께 했습니다. 삶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는 천국을 언뜻 보기도 했습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부모님이나 조부모님과 대화를 나누고 빛을 보곤 했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에는 가족들에게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라고 확신 있게 말했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상에서의 마지막 날을 향해 갈수록 오빠는 평온해 보였습니다. 그것은 모든 지각을 뛰어넘는 평강이었습니다.(빌 4:7)
오늘의 성서 본문이 저를 위로해주었습니다. 오빠는 오랜 기간에 걸쳐 점점 쇠약해졌지만 그의 영혼은 그리스도 안에서 매일 새로워지고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희망찬 메시지인지요! 우리는 점점 늙고 쇠약해지지만 성서는 우리 구주가 계신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우리가 “날로 새로워지도다”라고 단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