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과 관계를 맺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 등을 토닥이거나 쉽게 격려의 말을 속삭일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잘 해낼 때 하이파이브를 할 수도 없습니다. 대신 저는 온라인으로 과제 발표를 하거나 점심 식사를 함께할 때 학생들을 알아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래도 단절되어 있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어느 날 등장인물의 특징을 다루는 독해 수업을 마친 뒤 저는 슬라이드로 제 얼굴 사진을 보여주며 학생들에게 저의 특징을 몇 가지 적어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기다리며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친절하게 말할까, 아니면 잔인할 만큼 솔직하게 말할까?’ 하지만 말수가 적은 어느 3학년 남학생의 글에 제 마음이 녹았습니다. ‘선생님은 나를 사랑한다.’ 맞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제가 다른 일은 잘 못해도 한 아이에게 제 사랑하는 마음은 제대로 전한 모양입니다.
제가 학생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듯이, 하나님은 늘 우리를 부르시며 그분과의 관계에 들어오도록 손을 내미십니다. 등을 토닥이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거나 격려의 말을 속삭이시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내서 성서를 읽고 피조물을 관찰하며 하나님의 특성을 알아갈 때 우리는 하나님과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라는 우리의 고백에 하나님께서 무척 기뻐하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