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 되면 아내는 거의 40년 동안 매해 만들어온 크리스마스 푸딩을 준비하려고 조리법이 적힌 너덜너덜한 종이를 꺼냅니다. 아내가 물려받은 것으로, 제 어머니가 성탄절 때마다 가족을 위해 만드시던 푸딩의 조리법이었습니다. 많은 사랑을 받은 그 조리법은 글씨가 흐릿해지고, 지저분한 자국과 얼룩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해마다 우리 가족에게 기쁨을 줍니다.
성탄절이 다가오는 연말 무렵이면 제 마음도 너덜너덜해집니다. 연초에 느낀 기쁨은 모두 흐릿해진 상태입니다. 선명하던 전망에도 지저분한 자국이 생깁니다. 저는 실망과 좌절, 실패로 얼룩집니다.
그때야말로 저는 사람들에게 크게 사랑받는 이야기, 바로 누가복음 2장에서 천사가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장면을 떠올릴 때임을 깨닫습니다. 천사는 구주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리며 기대로 가득한 우리의 마음에 기쁨을 줍니다. 여러 가지 문제와 스트레스, 어려움에 시달리며 힘든 일 년을 보낸 후이기에 이는 정말이지 큰 기쁨을 주는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잊지 않으시고, 해마다 성탄절이 되면 우리를 새롭게 하려고 찾아오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