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아름다운 부활절 오후에 저는 집에서 멀지 않은 산비탈 풀밭에 누워 있었습니다. 햇볕이 따뜻했으며 밝고 푸른 하늘에는 폭신해 보이는 흰 구름이 떠다녔습니다.
18개월 동안 몹시 힘든 시간을 보낸 터라 몸과 마음과 영혼이 두들겨 맞은 것 같았습니다. 특히 몇 달 전부터는 몇 미터만 걸어도 기진맥진했습니다. 심신이 고달프고 좌절감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부활을 원했습니다. 예수님을 죽음에서 일으킨 그 능력이 저를 가득 채워서 제가 걷고 달리고 하나님의 피조물을 더 온전하게 탐색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머나먼 꿈과 같았습니다.
그런데 따뜻한 4월의 햇볕 속에서, 하나님이 저에게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부질없는 기대일 뿐이라고 여기며 그 생각을 떨쳐버렸습니다. 그러나 그날의 아름다움 속에 깃든 기쁨이 제 속에 솟아나면서 희망도 함께 샘솟았습니다. 저는 제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발을 딛고 일어서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치료 과정은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슬픔은 기쁨으로 변하고 좌절은 찬양으로 변했습니다. 약함은 서서히 강함으로 변했습니다. 부활시키시는 하나님의 힘을 새롭게 경험하면서 제 소망과 믿음도 새로워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