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네 살이었을 때, 우리는 투명한 병에 담긴 번데기를 받았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애벌레가 아름다운 나비로 변하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번데기 속에 이미 날개가 보였기 때문에 우리는 주의 깊게 지켜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에 반쯤 나온 나비가 보였습니다! 우리는 서둘러 병을 야외로 옮겼습니다. 나비는 번데기에서 잘 빠져나와 병의 테두리에 서서 망설이듯이 앞뒤로 비틀거렸습니다. 그리고 땅에 거의 부딪힐 듯이 계속 공중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날아오르려고 애썼습니다. 딸이 슬며시 제 손을 잡았습니다. “어떻게 좀 해봐요, 엄마!” 갑자기 나비가 하늘로 솟아오르더니 멀리 사라졌습니다.
문득 인간인 우리도 큰 변화를 겪을 때, 즉 새집이나 새 학교나 새 직장으로 옮길 때 대개 그런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응하려 애쓰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불안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 노력하면 결국 새로운 생활 방식에 익숙해집니다.
하나님은 피조물을 통해 말씀하시는 아주 멋진 창조주이십니다. 제 삶을 돌아보면 저도 그 나비와 같은 때가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힘든 변화의 시기를 몇 번이고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