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인 오빠가 세상을 떠난 뒤, 저는 몇 주 동안 멍하게 지냈습니다. 매일 지키던 묵상 시간에는 몽상에 빠졌습니다. 기도를 위해 따로 떼어놓은 시간은 미적거리며 보내는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찬양보다는 눈물이 더 쉽게 나왔습니다.
저는 꼼짝하지 못한 채, 끊임없이 활동하며 살았던 오빠의 죽음을 슬퍼했습니다. 오빠는 예수님을 힘입어 살고 기동하고 존재함으로써 사도행전 17장 28절을 삶으로 나타낸 사람이었습니다. 생후 8개월부터 걷기 시작했고, 어떤 운동이든 시도하면 능숙하게 해냈으며, 두 팔을 활짝 벌려 포옹해주었고, 기도할 때는 무릎을 꿇고 찬양할 때는 손뼉을 쳤습니다. 자신의 몸과 운동 능력으로 하나님을 찬미하던 나의 오빠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는 외롭고 붕 뜬 기분이었습니다.
평소에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던 방식이 공허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제가 오빠의 죽음을 감당하도록 오빠의 삶을 흉내 내게 하셨습니다. 몸과 마음과 영혼으로 하나님과 소통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저는 달리기 요법을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은 달리는 내내 부모님과 조카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은 오빠의 너무 짧은 삶에 대한 질문을 하나님께 퍼부으며 달렸습니다. 그렇게 달리면서, 제 규칙적인 발소리와 폐에 가득한 하나님의 숨결이 영혼을 진정시켜준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달리고 또 달리면서 저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그분을 알아갔습니다. 예수님은 그분의 벗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셨듯이, 저와 함께 달리며 울어주시고 제게 평안을 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