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켄터키주의 포트 녹스에서 주로 푸에르토리코와 대한민국 출신의 신병들을 가르치는 영어 강사로 교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수업은 영어 실력을 키울 뿐 아니라 군사 용어와 자료를 실제적으로 이해하는 데도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제가 가르친 학생들 중 몇 명은 자녀를 둔 기혼자였고, 한 보병은 첫 근무 부서로 곧 출근할 예정이었습니다. 1982년 3월 5일 아침, 저는 엉겁결에 학생들에게 오늘이 ‘세계 기도의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학생이 “아, 선생님, 기도하고 싶으신 모양이군요.” 하고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둥그렇게 모여 머리를 숙였습니다. 저는 그들 모두가 가족들에게 무사히 돌아가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제 기도가 끝나자 다른 학생이 스페인어로 기도했고, 그다음에는 다른 학생이 한국어로 기도했습니다. 우리 모두 메아리처럼 ‘아멘’이라고 말하며 기도를 끝마쳤습니다. 머리를 들고 난 뒤, 침묵과 이해가 담긴 짧은 시선들은 우리 사이에 거룩한 유대감을 형성했습니다. 믿음으로 하나 된 우리는 기도의 힘이 정말 전 세계에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