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때 눈과 관절, 혈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몇 가지 병을 진단받았습니다. 어린 시절 내내 진료를 받고 눈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었습니다. 40년이 지난 지금 시력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솔직히 그동안 겪어왔던 모든 일이 때로는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그 일을 겪은 결과로 제 믿음이 강해진 것 같지도 않습니다. 물론 저는 하나님이 베푸신 복에 감사합니다. 성서에는 환난을 겪을 때 인내해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지요.(롬 12:12 참조) 하지만 저는 수술과 고통이 끝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1년 전 교정 사역에 동참하면서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저는 강당을 가득 채운 여자 수감자들 앞에서 긴장하며 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모두 침묵을 지켰고 제 눈에는 어느 누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야기가 끝날 무렵 “아멘!”, “할렐루야!”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중에 그들은 눈물을 흘리며 다가와 저를 안아주었습니다.
고통은 고통을 겪은 당사자의 믿음을 연단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영감을 줄 수 있는 듯합니다. 저는 건강 때문에 믿음이 자랐다고 느끼지 않았지만 믿음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련을 겪으면서도 믿음을 굳게 붙들었습니다. 어쩌면 그런 태도야말로 정말 중요한 것일지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