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오랜 투병 생활 끝에 돌아가신 뒤, 우리 형제자매들은 어머니의 집을 수리하고 어머니가 친구들과 가족들을 만나시도록 여행 계획을 세우며 어머니를 돌보려고 애썼습니다. 어머니는 지붕이 수리된 집에서 살며 작은 정원을 꾸미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 보내는 것을 몹시 좋아하셨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잠든 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어머니의 죽음은 우리에게 믿을 수 없는 고통이었습니다. 갑작스럽기도 했지만 아버지를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병은 우리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준비할 시간을 어느 정도 준 반면 어머니는 그토록 빨리 세상을 떠나실 줄 몰랐습니다. 부모님을 모두 잃었다는 사실을 도무지 견딜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를 묻어드린 날 아침, 제 마음은 슬픔으로 가득했습니다. 격려가 될 내용을 찾고 싶어 성서를 펼치다가 시편 73편 25절을 보았습니다. 하늘에서 보내준 메시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는 그 어떤 곳보다 좋은 곳에 있다고, 즉 하나님과 함께 천국에 있다고 마치 저를 안심시켜주시는 것만 같았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조금 맛볼 뿐이지만, 사후에는 모든 것이 선하게 바로잡힐 것입니다.(요 14:1-4) 부모님이 그립지만, 두 분이 하나님과 함께하는 그곳에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하니 아픔이 잦아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