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에 저는 버스에 탄 많은 사람들 중에 누가 같은 대학의 학생인지 구별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대학에서 공부하는 우리에게는 친숙하고 비슷한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옷차림이나 말하는 방식, 걸음걸이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게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다른 나라에서 살며 문화와 국적이 다양한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지내던 때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쇼핑몰을 혼자 걷고 있는데, 뒤에 있던 어느 여자가 제 모국어로 편안하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를 소개하지 않았는데도 그녀는 우리가 같은 나라 사람이며 같은 언어를 쓴다는 사실을 즉시 알았습니다. 필리핀 사람이라는 저의 정체성에서 친숙한 무언가를 느꼈던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정체성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우리를 구원하시고 그분과 관계를 맺게 해주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이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면, 사람들이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릴 것입니다.(마 5:16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