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다녀온 알래스카 여행에서 우리는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며 불탄 나무들이 줄줄이 늘어선 드넓은 땅을 지나갔습니다. 검게 불탄 나무들 바로 앞에 아름다운 연분홍색 꽃들이 몇 무더기 자라고 있었습니다. 저는 습한 황야의 산길을 걸어 오를 때 보았던 것과 같은 꽃임을 깨달았습니다. 나중에 여행 가이드는 그 꽃의 이름이 ‘분홍바늘꽃’ 이며 대개 화재나 움직이는 빙하처럼 대재해가 발생한 장소에서 자란다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하나님은 큰 불행이 일어난 우리 삶의 영역에서 그분의 방식으로 반응하십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말하듯이, 하나님은 재가 있던 곳에 아름다움을 주시고 슬플 때에 기쁨을 일으키시는 분입니다. 또한 맹렬히 타는 풀무불 속에서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와 함께하셨듯이(단 3장 참조), 우리가 불을 만나 통과할 때도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온갖 어려움에 직면할 때 우리는 인간적인 제약 때문에 아름다움이 기다리고 있을 건너편을 꿰뚫어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보시고, 그 모든 일을 겪어내는 우리와 함께하시며, 슬퍼하는 모든 이를 위로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