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고 하나님께 맡겨라.”라는 표현은 그리스도인들이 누군가에게 상황을 의식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맡기라고 격려할 때 자주 쓰는 말입니다. 어느 특별한 경험 때문에 이 문구가 저에게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시력이 약해지면서 저는 흰 지팡이를 짚고 시력이 정상인 안내자의 도움을 받아 이동 훈련을 받았습니다.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직접적으로 배웠습니다. 시력을 완전히 잃고 난 어느 날, 정상 시력 안내자 역할에 익숙하지 않은 제 아들이 저를 교회에 데려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교회 문을 향해 한 걸음씩 옮기면서 저는 아들의 팔을 꽉 잡았고 결국 아들의 피부에 제 손톱자국이 생겼습니다. “엄마, 엄마! 그렇게 꽉 잡으실 필요 없어요! 제가 잡고 있잖아요!” 저는 즉시 손에서 힘을 풀었고 그렇게 하자 불안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우리는 함께 웃음을 터뜨린 뒤 교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들을 왜 그렇게 꼭 붙잡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꽉 움켜쥔 손은 아들을 믿지 못한다는 뜻이었을까요? 아들이 저를 사랑하며 제가 어떤 해도 당하지 않게 해줄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는데도 제 행동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손을 풀었을 때 아들은 저를 안전하게 안내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아들을 믿지 못했지만 하나님이 인도해주시리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있을 때는 두려움이 느껴지고 믿음마저 약해질지 모릅니다. 그때는 자신의 능력에 매달리지 말고, 우리를 안내하며 지도하고 이끄실 하나님께 문제를 맡겨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