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열한 살 때 심한 천식으로 아동 요양원에 들어갔습니다. 첫 주에는 새로 온 환자들이 모두 같은 병동에서 지냈습니다.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글래디스’라는 여자아이를 만났는데 청각장애가 있고 한 손에 손가락이 하나도 없는 아이였습니다.
당시 미국은 청각장애 아동에게 수어 사용을 금지했지만 글래디스와 저는 간호사들이 보지 않을 때 몸짓으로 대화를 주고받았습니다. 우리가 같은 병동에서 지낸 기간은 겨우 일주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글래디스 덕분에 저는 자라서 미국식 수어를 배웠고, 캘리포니아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일했으며, 수어 통역사와 결혼하여 세 명의 청각장애 아동을 입양해 키우고, 몇몇 교회에서 예배 시간에 수어 통역을 담당했습니다.
하나님이 언제 사소한 상황을 통해 큰 변화를 일으키실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저는 오늘 성서 본문에 나온 과부가 성전 헌금함에 동전 두 닢만 넣었으나 예수님께 칭찬받은 이유를 기억합니다. 그 헌금이 그녀의 생활비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성실하게 헌금을 드린 자신의 행동이 수천 년 동안 사람들에게 격려와 힘을 줄지 몰랐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주 사소한 만남을 통해서도 우리를 북돋우셔서 세상과 사람들을 위해 큰 변화를 일으키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런 일을 하시는지 우리는 눈곱만큼도 모를 테지만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