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저녁기도 시간에 우리의 손전등 불빛에 이끌린 딱정벌레가 엘리그리아 수녀와 저를 방해했습니다. 아주 작은 생물이 우리의 목과 팔, 다리에 자꾸 내려앉는 바람에 불쾌하게 간질거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딱정벌레를 털어냈지만 도무지 성서 읽기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딱정벌레는 몸을 무는 곤충이 아니었기에 저는 그것을 죽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싶은 유혹은 느꼈지만 말입니다. 저는 손으로 딱정벌레를 잡아 밖에 놓아주었습니다. 마침내 우리는 평화롭게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은 제 삶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려주는 유일한 비유입니다. 죄와 유혹, 걱정, 심지어는 사소한 것들이 제가 신실한 삶을 살지 못하도록 막을 뿐만 아니라 예배와 기도 중에 하나님께 집중하지 못하게 방해하기도 합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문제를 무시하거나 그것을 털어버리려고 하는 대신, 정면으로 어려움에 맞서며 하나님께 그 문제를 맡기는 것이 현명한 행동입니다. 하나님은 그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으며 제가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인도하실 수 있습니다. 힘든 과정이겠지만 가치 있는 일입니다. 찬송과 함께 우리의 문제도 하나님께 드리면, 믿음이 굳건해지고 평온함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