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난 아들 헨릭이 교회 복도에서 저를 향해 걸어오는데, 화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무슨 일인지 물었더니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누군가 저를 귀여운 강아지라고 불렀어요. 전 강아지가 아니라 헨릭인데 말이에요!” 저는 아이가 자신을 비웃는다고 오해할까 봐 애써 웃음을 감추고는 ‘애칭’이 무엇인지 최선을 다해 설명했습니다.
헨릭은 자기 이름을 무척 좋아했고, 이름이 아닌 다른 명칭으로 불리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저는 걸음을 옮기며 우리가 우리 자신의 이름을 얼마나 자주 잊는지를 생각했습니다. 하루를 사는 동안 우리에게는 사랑받지 못한 자, 어리석은 자, 부족한 자, 매력 없는 자, 약한자, 실패자 등 갖가지 말이 달라붙습니다. 그런 꼬리표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누구라고 말씀하시는지 잊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선택받은 사람이며 사랑받는 사람, 순전한 사람, 자유로운 사람, 가치 있는 사람, 강한 사람, 승리한 사람, 목적이 있는 사람, 귀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하늘 아버지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호칭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베드로전서 2장 9절은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라고 말합니다. 헨릭처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누구인지 기억하고 담대히 선포하며 그 정체성으로 오늘을 살아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