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욕실에 놓인 병과 용기 몇 개를 정돈하던 중 젊은 시절 세 들어 살았던 아파트의 욕실이 떠오르면서 그 기억에 사로잡혔습니다. 행복한 기억이 아니었기에 기분이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저는 마음속으로 ‘제가 거기 있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참 다행스럽게도 그 기억이 사라졌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나쁜 기억들을 상대로 승산 없는 싸움을 벌였습니다. 그런 기억은 멈출 수 없는 기차처럼 제 머릿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일단 기억이 들어오면 저는 불안한 감정과 씨름하고, 지나치게 분석
하려 하고, 사건을 재현해보려고 헛되이 애쓰면서 소용돌이에 휘말렸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주님은 그렇게 침입한 기억들을 하나님께 드리는 단순한 방법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제가 그곳이 아니라 여기에 있어 감사합니다, 예수님.’ 또는 ‘이제 제 삶이 훨씬 더 나아졌기에 하나님을 찬양합니다.’와 같은 말을 하기만 해도 저는 그 기억을 멈추고 현재로 돌아옵니다.
수년간 애쓴 끝에 이제는 과거의 나쁜 기억 대신 하나님이 오늘 제 삶에 새롭게 주시는 사랑과 복을 생각할 수 있어서 즐겁고 기쁩니다. 주님이 저를 자유롭게 하셨다는 사실(요 8:36 참조)을 떠올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