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새 룸메이트에게 우리가 빌린 아파트의 수리가 개학 전에 완료될 것이라고 말해두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이 일주일간 진행된 뒤에도 우리는 아파트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저는 책임감을 느끼며 자책했습니다. ‘만약 내가 집주인과 더 자주 연락했다면 어땠을까? 예비로 다른 장소를 물색해두었다면 어땠을까? 이랬다면 혹은 저랬다면 어땠을까?’
누구나 ‘만약’의 땅에 사로잡히기 쉽지만, 저는 성서의 내용을 곱씹으며 위에 인용한 예레미야서의 말씀과 하나님이 욥에게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욥 38:2)라고 하신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제가 누구이기에 하나님의 계획보다 제 계획을 우선시한단 말입니까? 그러나 ‘만약’의 땅에 거할 때는 하나님을 향한 신뢰보다 제 계획과 능력을 앞세우고 맙니다. 하나님께 저를 위한 위대한 계획이 있음을 진실로 믿는다면 ‘만약에?’라는 질문을 멈추고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이제 저는 수리가 끝나 룸메이트와 기쁘게 입주한 아파트의 아침 식탁에서 따뜻한 커피를 홀짝이며, 하나님이 계시는 곳인 ‘확신’의 땅에서 살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