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살던 아파트 건물을 철거하게 되었습니다. 이웃들과 이사를 준비하는 동안 저는 그들이 자기 집에 용케 쑤셔 넣었던 어마어마한 양의 물건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살던 집은 꽤나 휑했지만 수시로 드나드는 친구들에게 내줄 공간이 늘 많았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물건을 집 안에 쌓아두었다면 친한 지인들과 식사하고 즉흥 춤을 추고 ‘몸으로 말해요’ 같은 게임을 할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물질적인 소유를 열심히 축적하는 편은 아니지만 불필요하고 위험하기도 한 것들을 마음속에 자꾸만 쌓아둡니다. 원한, 거친 말, 위선적인 생각, 나쁜 태도 등이지요. 마음이 너무 어수선해서 하나님이나 다른 사람을 위한 공간이 거의 남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가치없는 것을 성령님이 마음껏 제거하시도록 하지 않는다면, 저는 영적 잡동사니로 가득한 비좁은 장소에서 고립된 채 살아갈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곁에 거하시며 우리 삶의 공간을 공유하기 원하십니다. 우리가 서로 그리고 그분과 함께 친밀감을 누릴 수 있도록 말이지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마음에서 쓸모없는 것을 치운다면 우리는 마음을 열고 하나님이 뜻하시는 삶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