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뇌졸중을 일으켜 입원했을 때, 교회 사람들이 아내의 이름과 마가복음 11장 24절을 수놓은 담요를 주었습니다. 그 구절을 보고 저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친구들, 교인들과 함께 저는 아내가 온전히 회복하도록 열렬히 기도했습니다. 7주 뒤에 아내가 세상을 떠났을 때 저는 비탄에 빠졌습니다. 아내를 잃었을 뿐 아니라 우리의 기도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실패한 기분이었습니다. ‘내가 더 신실했더라면 분명히 하나님께서 아내를 고쳐주셨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해 동안 저는 위 성서 구절과 씨름했습니다. 과거 시제와 현재 시제가 뒤섞여 혼란스러웠습니다. 저는 기도가 상황을 바꾼다고 믿지만 이 말씀은 우리의 기도가 ‘단지’ 미래에 대한 것이 아님을 가르쳐줍니다. 기도는 현재에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따르게 합니다. 우리는 과거에 하나님이 보여주신 신실함을 생각하면서 현재의 변화에 안심하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도행전 12장의 제자들처럼 때로 우리는 기도가 응답되었음을 즉시 깨닫기도 합니다.
저는 여전히 아내를 잃은 슬픔을 떨쳐내지 못했지만 하나님이 제 기도에 응답하시는 심오한 방식을 서서히 깨닫는 중입니다. 그 방식이 매우 놀랍기에 늘 이해되는 건 아닙니다. 저는 하나님께 필요한 것이 저의 이해가 아니라 저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한결같고 성실한 확신뿐임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