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날 아침이었습니다. 일어나서 욕실에 갔다가 세면대에 둥근 모양의 면도용 거품이 남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정말 싫다. 세면대를 헹구지 않다니!’ 하고 생각했습니다. 몸을 씻고 옷을 입은 뒤에 계단 꼭대기로 갔다가 창턱에 낀 커튼을 보았습니다. 저는 ‘정말 싫다. 커튼을 젖힌 다음에 똑바로 펴놓지 않다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래층 부엌에 가서 아침식사 준비를 하다가, 펼쳐 말리지 않고 싱크대에 뭉쳐둔 행주를 보았습니다. 저는 ‘정말 싫다…’ 하고 생각하다가 그대로 멈추었습니다.
그날은 세상이 알게 될, 사랑이라는 가장 위대한 선물을 기념해야 하는 날인데 저는 남편의 방식과 제 방식의 사소한 차이에도 짜증을 참지 못했습니다. 남편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보지 않은 것입니다.
저는 태도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제 자신의 결점에 주의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더 큰 인내심을 발휘하도록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구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