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가 이어지는 동안 동급생 한 명이 자리에서 몸을 배배 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쉬는 시간에 그가 해명했습니다. “나는 자리에 앉아서 듣는 게 너무 힘들어. 몸을 움직이거나, 뭘 만지고 보고 냄새를 맡고 맛보는 게 더 좋아. 난 경험적인 학습자거든.”
오늘의 성서 본문을 읽는 동안 저는 그 대화를 떠올리면서 도마가 분명 경험적 학습자였으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통적으로 그는 ‘의심하는 도마’로 불려왔지만, 어쩌면 오감으로 정보를 받아들여야 그 정보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제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로는 감각이 충족되지 않아서 그 정보를 쉽게 소화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도마는 듣고 보고 만져봐야만 예수님의 부활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도 복음을 받아들일 때 그러한 망설임이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설교는 말로만 이루어지며 다른 감각을 배제하기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성찬식을 통해 촉각과 미각을 충족하며 그 공백을 채웁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다양한 감각이 자주 동원되는 어린이용 설교를 즐겁게 듣습니다.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복음을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오늘 인용된 본문에서 말하는 의무를 이행하는 방법입니다. 아마 우리도 우리의 다름을 이해해줄 사람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