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저는 극심한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정신질환으로 심신이 얼마나 쇠약해질 수 있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머리와 몸이 기능을 상실한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규칙적으로 드리던 아침기도를 그만두었고 하나님이 안 계시는 것 같은 느낌으로 괴로워했습니다.
그런 괴로운 시간을 견디는 것도 삶의 일부입니다. 원하지 않지만 그런 시련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우리를 덮칩니다. 그때 우리는 욥의 친구들처럼 반응하며 원인을 밝혀내려고 애쓰기 쉽습니다.
욥처럼 우리는 시련과 씨름하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냥’ 일어나는 일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나님이 앙갚음을 하시거나 우리 죄에 대해 벌을 내리시는 것이 아니며, 의미 없는 세상이 무작위로 공격하는 것도 아닙니다. 환한 낮에 어두운 밤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일이 일어나는 동안 하나님께서 언제나 함께 계셨음을 어떻게든 알게 됩니다.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께서 ‘계신다’는 사실을 발견한 욥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시간을 초월하시는 분이며 모든 생명을 창조하시고 사랑으로 붙드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정신적이든, 그 밖의 다른 영역에서든 질병이라는 어둠을 경험할 때 우리는 두 가지 진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려움은 그냥 찾아온다는 사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을 알면 희망을 품고 견뎌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