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우 내성적인 아이였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거나, 새 친구를 사귀거나 혹은 먼저 말을 붙이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말을 하고 싶었지만 제 자신을 표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저는 저를 이렇게 만드신 하나님이 못마땅했습니다. 좀 더 거침없는 성격이고 싶었지만 그것은 지음받은 본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목회 사역에 끌리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 나서야 비로소 제 성격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 담당 목회자로서 저는 상담하러 온 사람들의 사연과 입장을 경청하고 조심스럽게 숙고해야 합니다. 마침내 저는 하나님이 제게 주신 성격의 가치와 이유를 이해했습니다. 이러한 성격은 진실을 분별하고, 정확한 추론을 하고, 현명한 조언을 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함으로써 소명을 잘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아시는 하나님은 우리의 목적과 소명에 가장 잘 맞는 능력과 성격을 주심으로써 그 미래에 맞게 우리를 준비하셨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흠모하는 사람들과 다르겠지만, 우리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우리 자신을 받아들이고 감사히 여기며 기뻐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의도적으로 창조된 고유한 개체로서의 우리 자신을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