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울증으로 분투하는 동안 저는 하나님을 향한 열망을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몇 달 동안 앞이 보이지 않는 듯한 안개 속에서 살았습니다. 아침 묵상은 힘겹고, 설교는 지루했으며, 사역은 감당하기 버거운 부담이었습니다. 이전에 겪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침체였습니다. 인생의 바닥에서 저는 “어떻게 이런 일이 제게 또 일어나게 하십니까?”라고 하나님께 격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성서를 펼치고 싶은, 전에 익숙했던 열망에 사로잡혔고 성령님은 저를 에스겔서로 인도하셨습니다.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 이 말씀을 읽자마자 에스겔 같은 심정이 되었습니다. 제 삶의 마른 뼈들이 떠올랐고 그것이 과연 이전처럼 생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스겔과 마찬가지로 “뼈들이 말랐고 소망이 없어졌으니 다 멸절되었습니다!”라는 절규가 나왔습니다.
저는 에스겔이 대언한 대로 뼈들이 덜컥덜컥 움직이는 소리를 내며 서로 연결되는 장면을 계속 읽었습니다. 마침내 생기가 그 뼈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뼈들은 살아났고, 일어나 섰습니다. 저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음미하는 동안 하나님은 신선한 생기를 제게 불어넣으셨습니다. 사라진 줄 알았던 소망이 말씀으로부터 다시 꽃을 피웠습니다. 하나님께서 결코 제 곁을 떠나지 않으시리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소망이 사라진 것처럼 보일 때에도 하나님은 우리의 분투를 아시고, 우리에게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으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