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를 여러 군데 뒤지는 일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지루했지만 결국 저는 원하던 물건을 찾았습니다. 오래전에 절판된, 파란색의 큼직한 어린이용 성서였습니다. 오래되어 낡고 겉표지는 없어졌지만 안에는 페이지마다 그림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 형제들이 어렸을 때 아버지가 읽어주신 것과 같은 종류의 성서였습니다. 이제는 저도 부모가 되었고, 이 성서는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할 것입니다.
아버지는 일흔한 살에 돌아가셨고 우리 아이들은 할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이따금 성서를 읽던 저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아버지의 사랑과 헌신과 믿음을 떠올리며 성서 읽기를 매일 밤 일과로 삼았습니다. 저는 읽고, 질문하고, 듣고, 설명했고, 그런 다음 아이들과 성서의 그림들을 보고 기도했습
니다.
이제 십 대가 된 아이들은 여전히 성서를 읽고 토론하기 위해 매일 저녁에 모입니다. 잘 알려진 성서 이야기를 읽을 때면 우리는 새로운 차원의 이해를 추구하거나 달리 해석할 수 있는 내용을 나눕니다. 예를 들어 우리 자신이 바라는 것과 우리 삶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나란히 살펴보기도 하고, 성서의 원리를 우리의 현재 문제에 적용해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간은 이제 습관이 되었고, 묵상 나눔의 시간이자 하루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아버지가 물려주신 유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