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이 넘도록 저는 세계성만찬주일 오후에 우리 지역 푸드뱅크와 국제 기아 구호 프로그램을 후원하기 위한 ‘헝거 워크’(hunger walk)에 참여해왔습니다. 매년 다양한 교단의 성도들과 시민단체들, 지역 학교들이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는 여정에 참여하려고 한자리에 모입니다. 우리는 걷는 동안, 음식과 물을 얻기 위해 매일 먼 길을 나서야 하는 사람들과 일터에 가기 위해 매일 몇 킬로미터씩 걸어야 하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도착 지점에 이를 때면 저는 언제나 녹초가 됩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는 게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깨닫습니다.
예수님은 무리를 먹이시고는 곧장 제자들에게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따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일을 실천하려면 엄청난 헌신이 필요합니다. 헝거 워크 참가자들이 굶주린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짊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혹은 얼마나 험난할지 모른 채 믿음으로 여정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혼자만의 여정이 아님을 확신합니다. 우리의 구원자께서 모든 발걸음마다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