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저는 일상적으로 하지 않던 일, 가령 창의적인 글쓰기나 그림 그리기 등으로 시간 보내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그리스도인의 길을 걷게 되면서 저를 위해 예수님이 행하신 일을 가시적으로 상기시켜줄 십자가를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다소 완벽주의자입니다. 교도소에는 오로지 펜(연필이 아닌)과 종이만 허용되기 때문에 십자가 그리기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자 역시 쓸 수 없었기 때문에 메모지로 직선을 그리느라 가로세로를 정확하게 맞출 수 없었습니다. 저는 또한 목재 저장소에서 가져온 나무처럼 나이테와 옹이가 있어 보이도록 명암을 넣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십자가를 그리려고 애쓰다가, 예수님이 짊어지셨던 십자가도 아마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십자가는 비바람에 쓸리고 틈이 벌어지고 테두리가 반듯하지 않은 나무였을 것입니다. 세세한 부분들을 정확하게 그려내려고 몇 시간을 애쓰던 저는,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완벽한 건 딱 두 가지뿐임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 그리고 그분이 우리 모두의 죄를 짊어지고 죽으셨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이 기꺼이 십자가를 감당하셨기에, 하나님은 제 허물을 용서하셨습니다. 매일 저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신뢰하며 그분을 예배하는 가운데 제 십자가를 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