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거센 폭풍우가 몰려왔습니다. 배에 올라탈 때만 해도 잔잔하던 물결이 이제는 사나운 기세로 배를 흔들어대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공포에 질려 자신들을 도와줄 유일한 분에게로 재빨리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그들은 예수님을 깨우며 외쳤습니다. “우리를 구해주세요, 물에 빠져 죽게 생겼습니다!” 파도가 맹렬하게 몰아치며 배와 제자들을 위협하고 있었지만 예수님은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는 듯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살다 보면 예수님이 낮잠을 주무시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겁에 질리고 두려움에 빠져 있는데도 당장 와서 도와줄 누군가가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예수님께 깨어나시라고 소리 지르고 싶습니다. “주님, 구해주세요! 이번에는 제가 해결하지 못할 것 같아요.”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습니다. 제가 백 번도 더 불렀을 때 그분이 늘 그곳에 계셨다는 사실을. 때로는 제가 원하는 시점보다 늦을 때도 있었지만요.
마태복음에 묘사된 이 장면을 보면 예수님은 바다를 꾸짖으셨고 그것은 아주 잔잔해졌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삶에서도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다. 때로는 상황이 나아지는 게 눈에 보이지 않아도 예수님은 대답을 주십니다. 상황을 완전히 잔잔하게 하시거나 혹은 우리를 완전히 잔잔하게 하시면서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