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방에 있는 상수도에서 경보가 울리는 바람에 잠에서 깼습니다. 몇 분 뒤 저는 흉내지빠귀가 삐 하는 경보 소리를 흉내내는 것을 들었습니다. 녀석이 다른 새의 지저귐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기계 소음을 따라하는 게 웃음이 났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제 자신이 무엇을 따라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얼마나 자주 하나님보다 인간의 방식을 따라하는가?’ 이번 주만 해도 몇 번이나 세상 풍속을 좇았다는 사실이 떠오르자 더 이상 미소를 지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어느 여성의 옷차림을 보고서 그녀의 성격을 성급하게 단정했습니다. 누군가의 이타적인 행동을 보고는 숨은 의도가 무엇인지 의구심을 갖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주에 즐긴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책, 음악 등은 경건한 가치를 담지 않은 것들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사랑을 본받으라고 우리에게 권면합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이 보여주신 사랑으로 이웃을 바라보기보다 주변 세상에서 배운 풍속과 안목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할 때가 너무 많습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바울은 헌신적인 사랑으로 가득한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살아가라고 말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본받으려고 애쓸 때,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 뜻에 걸맞게 성장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가짐을 변화시키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