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와 샌드위치 가게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샌드위치를 막 먹으려는데, 남루한 옷을 입은 한 사내가 우리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먹을거리를 달라고 했습니다. 처음에 저는 못 본 척하려고 했지만 아내는 그를 쳐다봤습니다. 그러고는 자신의 샌드위치를 그에게 건넸습니다. 저는 뿌루퉁해져서 ‘정말 비실용적이네. 저 거지에게 비싼 음식을 사주는 것보다 동전 몇 푼 줘서 보내버리는 게 훨씬 쉬운데….’라고 생각했습니다.
집에 돌아온 뒤 당시 상황을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그 남자에게 가졌던 마음이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이기적이었습니다. 저는 제게 있는 많은 복들을 떠올렸습니다. 이 복들은 제가 일궈낸 성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제가 그 복들을 모든 사람과 나누기를 원하십니다.
그 많은 복 중 적어도 하나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겼건만, 저는 돈 몇 푼 쥐어주는 것으로 제가 누린 복의 자투리만 나누고 싶어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온 사랑이라는 최고의 법을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결핍보다 제 만족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저는 그를 ‘제 몸과 같이’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어떻게 이웃을 우리 몸과 같이 사랑할 수 있는지를 예수님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그분은 사랑이라는 최고의 법을 가르쳐주셨을 뿐 아니라 십자가 죽음을 통해 그 사랑을 살아내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