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에 이끌려 창가로 다가갔습니다. 창밖에는 앙상한 나무들이 햇빛을 가로막고서 눈 덮인 땅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산들바람에 나뭇가지들이 바스락거리고, 어둠의 그림자 조각들이 움직였습니다. 어둠과 밝음이 교차하는 것을 바라보던 저는 오로지 빛이 존재하는 곳에만 그림자가 생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온통 어둠에 덮인 듯 느껴질지 몰라도 그곳에는 여전히 빛이 있습니다.
저는 난소암 진단이 어떻게 의구심과 두려움과 불안의 그림자를 제 앞에 드리웠는지 떠올렸습니다. 많은 질문들이 생겼고, 그중에는 답을 알 수 없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살 수 있을까?’, ‘항암 치료를 받다가 어떤 부작용을 겪게 될까?’, ‘앞으로 난 어떻게 되는 거지?’
수술을 받고 항암 치료를 하던 중 빛줄기가 어둠을 갈랐습니다. 저는 이전에 하나님이 보여주신 그분의 선하심과 신실하심을 떠올렸고, 하나님 말씀의 진리는 제 마음에 소망과 믿음과 평화의 빛을 비추어주었습니다.
저를 둘러싼 상황은 변하지만 하나님은 결코 변치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어둠을 밝히시는 빛입니다. 암 투병을 하던 시기에 저는 어둠을 만났으나 그것은 순간적일 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빛은 어둠을 뚫고, 어려움을 직면하는 데 필요한 소망과 용기를 제게 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