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 때 친조부모님은 3,200km나 먼 곳에 사셨습니다. 두 분이 살아 계시는 동안 두어 번 만났을 뿐입니다. 두 분은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지만 할머니는 해마다 크리스마스와 생일이 되면 제게 작은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할머니에게 받은 ‘최악’의 선물은 아래에 술이 달린 천 책갈피였습니다. 그 책갈피에는 면류관을 쓰신 예수님의 모습과 함께 틀에 박힌 꽃무늬와 ‘하늘의 복이 당신과 함께하기를’이라는 문구가 수놓아져 있었습니다. 저와 부모님은 모두 그리스도인이 아니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저는그것을 간직했습니다.
나중에 저는 할머니가 저를 위해 매일 기도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할머니에게 받은 그 책갈피는 제 애장품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거의 만날 수도 없던 꼬마 손자를 위해 매일 기도하셨다니, 이 얼마나 큰 인내와 사랑과 믿음인지요.
저는 조부모님의 기도 덕분에 그리스도에게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할머니의 기도는 저에게 인내하는 기도의 가치를 일깨우는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혹은 어떠한 상황을 놓고 인내하며 기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로는 아무 소용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며 언제나 그분의 지혜로 응답하실 것입니다. |